1969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시 '봄밤의 눈'으로 등단한 이후 묵묵히 작품 활동을 해온 시인 최돈선이 차곡차곡 쌓아온 서정시 가운데 직접 선별한 88편을 모은 서정시집 <나는 사랑이란 말을 하지 않았다>. "그래, 너는 쓸 수 있을 거다. 그 말 한 마디가 나를 소설가로 만들었다"고 말할 정도로 오랜 지기인 소설가 이외수가 펜화를 곁들여 시의 맛을 더했다.
목차
1부 사랑하는 사람들은 비가 되어 온다 바람 부는 날 그날 달 그리워 부르면 가다가 엽서 울림 아픈 손톱처럼 사랑했으나 나는 사랑이란 말을 하지 않았다 아직도 그대를 잊지 못하는 뜻은 미루나무 강변 춘천호 함박눈 사랑아 어쩔 수 없네 아지랑이 불타는 사랑 바다엽신·11
2부 어깨가 쓸쓸한 사람끼리 눈 맞춰 한 줌 메아리로 부서지리라 친구여 돌아누워 잠들면 편지 허수아비 겨울 햇볕을 쬐며 강릉 겨울바다 내촌강 섬 하얀 비늘의 강 가을밤 샘밭 쓸쓸하니까 바람꽃 갈대 잎새 벌판 러시아는 죽는다|목숨·하나|늑대 목숨·둘 백 년 동안의 그네타기 밤의 가지엔 새 강남으로 가서 바다엽신·12 바다엽신·18
3부 어머니 이제 우리는 밥 잘 먹고 잠 잘 자요 가을산 어머니 여름뜨락 햇비 텅 빈 공원 밥풀 전설 웅덩이 가수 나도 닭과 같이 종 고인돌 한국인 길 바다엽신·2
4부 스무 날 책을 읽어도 모르겠어 삶 시점 깨어 있는 감옥 청평사 길 스무 날 책을 읽어도 우린 모두 강으로 간다 투명한 유리지붕의 새 칼을 갈며 감방 고래 바다 저쪽 누워 있는 꽃 그림자 일기 사람들 고해 가을꿈 웃음 겨울나무 그림자 들불 산문 로트레아몽 강으로 가는 길 호드기 시인 억수네 허수아비 사랑 소나무 냄새 늙음 바다엽신·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