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섬세한 감성의 언어로, 사진작가는 은은한 감동이 흐르는 사진으로, 사계절과 삶 속에서 보고 느끼고 체험한 세상의 소리와 냄새와 풍경을 이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사진작가의 말 시인의 말
봄- 빗살무늬 지문이 자라는 그리운 이름에게 길 위의 인생 길 꿈으로 가는 길 달문 데칼코마니 동강 할미꽃 만수리의 아침 백두산에서 봄, 바깥에서는 봄을 틔우다 봄의 오케스트라 빗살무늬 지문이 자라는 아버지의 봄 아지랑이 옹이들 유랑의 시간 유천리 옛집 자작나무 적벽을 읽다 한때 그리움 홍토지의 봄 화엄사 흔들림에 대하여 당신의 계절 소리에 울다 오월 아지랑이2 개망초꽃 견디는 봄 슬픔의 끝은 없다 기별은 바람을 타고 온다
여름- 경계에서 경계에서 그리운 날에는 외포리에 간다 기울어 가는 것들 나무의 꿈 당산나무 대청호 두고온 땅 미호천 밤을 듣는다 북해도의 여름 불갑사 비가 오려고 할 때 실크로드 가는 길 안개비 안면도 원양제전에서 장마 태풍전야 헐렁한 바람 화석들 비의 잠
가을- 두고 온 발자국들 구절초 금지된 것들 나무에게 노거수 달팽이가 지나간 자리 데자뷰 두고 온 발자국들 두고온 나무 아름다운 수작 물의 파편들 엄마의 가을 고독의 땅 가을 빛 속으로 가을 우체국 그 가을의 삽화 -빈집
겨울- 오후 두 시의 하늘 입동 오후 두 시의 하늘 출근길 겨울 강 겨울, 그 끝에서 첫눈과 텔레비전 겨울 판화 고목나무 눈을 추억함
그리고... 또 다른 시간 빨래를 널면서 명태 시를 문병하다 그리움에 관한 오해 -안구건조증 달팽이의 등 잘못된 착륙 마음 주의보 사라진 간이역 불면 자리끼 어떤 노숙 낙타는 어디로 갔을까 염전에서 오래된 벽화 상처에도 길이 있다 산다는 건, 살아간다는 건 마음의 섬 풍요의 사막에서 아욱국을 끓이다가 연어의 꿈 멀리 있는 사랑 말의 빛깔 상처와 놀다 새들의 장례식 소리의 기원 골목 오후 다섯 시가 닫히고 오후의 방정식 은하수를 만나다 페루는 물 밖으로 흐른다 갯벌의 꿈 운명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