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과 솔직하게 소통하기 위해' 산문을 쓰고, '난독의 대상인 세상과 철저히 대면하기 위해' 여행을 한다는 시인 조은. 위태롭고 외롭고 가난한 벼랑 위의 삶을 감싸 안는 시선을 견지해온 조은은 한국 시문학 사상 진귀한 감수성을 지닌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런 그녀가 경주 남산을 오르내리며 마음을 따라 걸었던 2년간의 기억을 묶어 네 번째 산문집을 내놓았다.
자서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강하게 한다 길을 향한 탐욕 관성에서 벗어나기 그들은 자신의 방식으로만 싸웠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강하게 한다 내가 그리는 신의 모습은 그것이 손에 잡힐 듯했다
밝아올 때까지, 놓여날 때까지 동물을 위한 기도 이상한 마음의 형태 그 하루, 감정의 홍수 마음의 풍경 낭만적인 아버지를 보내며 밝아올 때까지
남산이라는 바람은 나를 내가 만난 가장 외로운 사람 서로 다른 방향으로 걷다 셋이 갔던 길을 둘이 되돌아오며 넓어져야 더 깊어질 수 있어 믿음, 오랜 삶에 대한…… 거인의 어깨 위에서
나이들면 추억하는 것은 모두 슬프다 : 나는 아버지입니다 : 꽃이 지듯, 살아 있는 것은 모두 끝이 있다2013 / 조옥현 지음 / 생각의 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