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데뷔한 이래 오늘날까지, 실험적인 걸작 장편소설들을 발표한 하일지의 시집. 작가는 해외 체류 중 지금까지 각각 영어와 프랑스어로 두 권의 시집을 출간한 바 있다. 그 중에서 이번에 출간된 시집은 파리에 체류하던 작가가 프랑스어로 집필한 작품으로, 시어가 간결하고 단순한 만큼 거기에 담긴 작가 특유의 감수성을 농후하게 느낄 수 있다.
봄 Le Printemps 내 서랍 속 제비들- 세르주에게 뱀들의 땅 위에서- 베르나르 로로를 위하여 가방에 대한 사색 제비들의 역사 교실 도랑의 육체적 즐거움 어둠 속에서 내가 누굴 부르면 내가 병따개였을 때
여름 L'ete 양귀비의 유혹 오리나무 그늘 속에서 할머니의 제비들 양귀비의 딸 뱀들의 사랑 무당벌레의 근심 내 구두의 바람기 비행기 그림자 물고기들의 거짓말 내가 오리나무를 의심하는 까닭
가을 L'automne 당신의 딸의 무당벌레 벽시계 속의 새앙쥐 내 서랍 속 언덕 위에서- 케리 숀 키즈에게 바람 부는 저녁- 안토니를 위하여 오리나무의 구걸 쐐기풀 덤불 속에서 밤안개 속에서 내 서랍 속 가을 사죄 만약 나의 뱀들이 나를 물어 버린다면
겨울 L'hiver 항아리 속의 오후 양귀비의 결핵 뱀들의 아침 식사 서랍 속에서의 한철 말해 다오, 율리아- 율리아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