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산문가 도종환의 에세이. 1998년에 나온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의 개정판이다. 급변하는 세상의 속도를 따라가느라 숨 고를 틈도 없는 현대인에게 모든 것을 잠시 멈추고 조용히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지 가만히 생각해 보게 한다.
개정판에 부쳐 작가의 말
CHAPTER 1 꽃은 소리 없이 핀다 강물과 바다 들은 꽃을 자라게 할 뿐 소유하려 하지 않는다 목수가 만든 악기 가까이하면서도 물들지 않는 사람 물은 자기가 나아갈 길을 찾아 멈추는 일이 없다 꽃은 소리 없이 핀다 큰 말은 담담하고 작은 말은 수다스럽다 무심한 동심 지혜를 주는 나무 먼지 속에 살아도 먼지를 떠나 산다 비어 있음의 그 충만 불은 나무에서 생겨 나무를 불사른다 바람으로 온 것들은 바람으로 돌아가리 새를 보며 모두들 어디로 돌아갔을까 자기 이미지는 자기를 가두는 감옥이다
CHAPTER 2 벼랑 끝에서도 희망은 있다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눈물 흘려 본 사람은 남의 눈물을 닦아 줄 줄 안다 벼랑 끝에서도 희망은 있다 코스모스꽃 피면 누나 생각 납니다 어느 젊은 미결수에 대한 추억 나는 여인을 등에서 내려놓았는데 그대는 아직도 업고 있구려 생각해 보면 우리 주위엔 기뻐할 일들이 많다 셋이서 우동 한 그릇만 주문해도 괜찮을까요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당신은 사람을 모으는 사람인가, 사람이 모이는 사람인가 연필로 쓰기 아름다운 생애 근본과 원칙
CHAPTER 3 사랑하면 보인다 내 마음의 군불 하나인 듯 둘이고 둘인 듯 하나인 삶 사랑한다는 이 한마디 내 이 세상 떠난 뒤에 남으리 당신은 시를 진정으로 사랑하는가 사랑받는 세포일수록 건강하다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고독하게 하소서 봄으로부터의 편지 사랑하면 보인다 결실의 계절 앞에서
CHAPTER 4 나는 지금 어떤 나무일까 작아지지 말자 나는 지금 어떤 나무일까 어느 소리가 더 시끄러운가 나뭇잎 하나의 소중함, 나무 전체의 아름다움 마음속의 불 너도 밤나무? 항아리 속 된장처럼 악인은 그리기 쉬운데 선인은 그리기 어렵다 뒷모습 내리고 싶다 이 세월의 열차에서 어리석은 자야, 네 영혼이 오늘 밤 네게서 떠나가리라 지식과 덕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 가장 낮게 나는 새가 가장 자세히 본다 가장 고요히 나는 새가 가장 깊게 본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노희경 에세이2016 / 노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