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작가 이상교. 등단 45년 차, 칠순의 작가는 아직도 쓰고 그리는 일이 제일 즐겁다. 어디에든 무어라도 쓰고 마는 천성 덕분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온라인 한구석에 일기를 써 내려간 것이 벌써 17년이다. 이 책은 그곳에서 수확한 110편의 작품을 계절이라는 시간의 틀로 엮어 완성되었다.
작가의 말 프롤로그
1 고양이 한 마리 무릎에 와 앉는 ― 봄 치매 내 고양이 쭈꾸미 덕 정들다 종이집 졸다 어디에도 한 세월 나뉘다 개여울 옛날이야기 벚꽃, 좁쌀 장다리꽃 푸르른 피 이불 벚꽃 환한 날 나이 들어 흰발농게 봉숭아 모를 일 멀미 새싹 모란 봄 타다 먼지 겹벚꽃 문의 눈 맞다 봄
2 데굴데굴 한낮의 복숭아처럼 발그레한 ― 여름 비비 틀다 의지박약 돌호박 새끼 오리 광화문통 고양이 바다 한때 용돈 지나다 꽃밭 위로 건드리지 말 것 그리운 조용 1 비 온 뒤 배째 혓바닥 십상 상한 복숭아 속았다 졸매졸매 초마가 입고 싶다 이렇게 좋은 날에 멍 때리기 뒤치적거리다 참새 아름다운 세상
3 시려운 이슬에 귀뚜라미도 잠 못 드는 ― 가을 유행가 행복 안개 걸레 달빛 말리기 이유 시리다 혼자 인생이란 철들다 니나 잘 하세요 어깃장 놓다 외면 따로 난데없이 어둠 줄무늬 남방 안팎 여행 돌아올 어느 날 떨어진 잎 간댕간댕 김치 텅 다림질 묻지 않기 문제 나무
4 여린 달빛 내리는 빈집의 ― 겨울 지붕 길고양이 불꽃 눈물 창밖에는 흔들리다 눈살 따지다 엄마 가만 장갑 붕어빵 기쁨 손수건 유턴 똑같이 그립다 성탄 전야 빈 가지 손해 그리운 조용 2 까치 동백꽃 몸살 흠뻑 그리운 조용 3 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