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시 여행자로 활동하고 있는 여행작가 백상현의 <길을 잃어도 당신이었다>. 이번에는 여행책이 아니라 에세이집이다. 동유럽에서 우리나라의 북촌까지 두루 찾아다닌 작가는 틈틈이 여행으로는 채우지 못하는 것들을 글과 사진에 담았다.
프롤로그
길 위에서 보내는 편지 그 길에서 생각합니다 피아노와 소녀 슬픔을 보듬을 수 있다면 흐르는 강물처럼 길이 어디일지 모르지만 눈으로 씻는 밤 당신을 걸었습니다 Che cosa avete bisogno? 몽생미셸 1 그 한 모금에 취하듯 당신으로 충분합니다 옛이야기 만나야 하는 이유 그 안에 스며들 때 밤을 걸어라 베네치아 푸른 바다 우러러 봅니다 푸른 저녁 할슈타트 호수에서 플리트비체 삶은 당신은 모스타르에서 마주합니다 천 번이 지난 후라도 해질녘 프라하 그처럼 가겠습니다 시계와 시간 우연한 동행 사이프러스가 있는 풍경 사하라 그 어디쯤 에잇벤하두에서 푸른 골목 하맘의 노래 사하라에서 보내는 그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바람에 묻어야겠습니다 많은 얼굴들 중에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디든 길은 있겠지요 마음이 쏟아지는 날 달의 여행 그로써 빛나던 시간 날지 않아도
길을 잃어도 당신이었다 그 겨울 속으로 동백꽃잎 흩날리는 날 아무 일 아닌 날이겠지만 빈 옷처럼 그만큼의 삶 저마다의 무게 에사우이라 어부들처럼 삶을 건너는 사람을 위한 독백 물드는 건 그뿐이 아니겠지요 베른 비 두 갈래 길 떠나는 사람의 노래 파리 메트로 악사 신트라의 안개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아침 바라보는 중 La Mer 그날의 연인 파리의 밤 풍경의 위로 골목길에서의 행방 가슴 뛰는 일 삶은 움직인다 풍경을 봅니다 그리움의 끝 세상을 노래 삼아 천둥소리 사다리의 끝 레테의 강 붉은 지붕 시에나 그 길을 동봉합니다 누군들 삶이 아니겠습니까 한 덩이뿐이겠지만 집시 노인의 노래 마테라의 밤 우리는 모두 꽃 산다는 것은 커피 한 잔 보냅니다 당신 때문입니다 지금도 그 강을 길의 저편 그 너머 빛 홀로 오르는 길 햇살을 보는 방법 가만히 있어도 달빛이 바덴 풍경 위에 그립니다 당신이 흐릅니다 The Kiss Klimt 희망의 색깔
당신에게 닿는 바람이기를 Dances with waves 낡은 테이블이 있는 풍경 내일도 굳모닝 몽생미셸 2 어디 쉬운 날이 있을까요 부라노의 마법 Tranguility Ⅰ Tranquility Ⅱ 나는 어디에 닿을까 푸른 바람 불어오는 곳 어디에 뿌리를 내릴까요 동행 두 사람을 위한 자리 놀이기구처럼 Would you like a cup of coffee? 삶을 묻는다면 밤 루체른 나를 마중 나가는 길 우리가 함께한 바람들 에노테카 프로페르지오 그 고요에 서면 길의 모순 악수만으로도 그곳에서는 마음을 내려놓아도 됩니다 바이올린 악사처럼 사이프러스 한 그루 당신이 있기에 충분합니다 토스카나 파도치는 마나롤라 미처 채우지 못한 것은 리오마조레의 저녁처럼 SOLIDARITE 토스카나에서 부치는 편지
이 길의 끝이 어디라도 길을 잃어도 길 그 길에서의 재회 당신의 그늘 경계를 넘는 일 그립다는 건 마음의 색으로 걷는 이유 당신에게 닿는 속도 길을 잃어도 가야 할 눈길을 걸어야겠습니다 창문을 열어두는 까닭 시간을 두고 갑니다 사이프러스처럼 변하지 말아야겠지요 비에 젖은 시에나 길 위의 섬 리마트 강변의 연인 밤의 미덕 트루바두르 사막을 오르는 일 우유니의 별 살바도르 달리 사막의 키스 빙하의 시간 마음의 방향 솜사탕 그렇게 머무는 일 그처럼 살아야 한다면 무지개는 보이지 않지만 당신이라는 평화 걸으면서 그리는 일 자전거를 타듯 당신도 그처럼 고래가 하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