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 8권. 시를 쓰게 된 이후로 김용택은 늘 하고 싶은 말도, 지키고 싶은 것도 많은 시인이었다. 이 책에는 시와 아름다운 자연과 아이들을 준 세상에 자기 자신을 내주고 싶었던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
서문 _ 달빛으로 시를 쓸 때
제1부 그 많던 새들과 뱀들은 어디로 갔을까 나는 바람이고, 산이고, 물이고 싶었네 이제는 사라진 길들에 대한 추억 나뭇짐 위에 진달래꽃 가지 소똥 푸르른 뽕나무들 덕치 조서방, 3년 묵은 술값 내놔 그 산이 거기 늘 있었다 딱새 개망초꽃 소쩍새가 우는 사연 뱀이 없어요 개미 우리도 잠 좀 자자 뭉게구름 짧은 생각들 빈 들에서
제2부 사라져가는 작은 것들 저기, 나비 봐라 집 앞 미나리꽝 잠자리 섬뜩했던 송장메뚜기 이울양반 뿡알, 이울양반 뿡알 노린내가 지독한 노린재 딱정벌레들 도상아, 엎드려 사라져가는 것들
제3부 산과 바람과 강물 그리고 시 고운 산들이 거기 있었고 강도 거기 있었네 책을 따라다니며 글을 쓰다 봄이 오는 그 솔숲에서 쓴 시 한 편 길에서 푸른 보리밭에 배추장다리꽃 가을이다 저문 들길에 서서 농부 시인? 나는 시인인가? 시가 된 편지들
제4부 사랑이 가장 아름다운 현실이다 봄이 오는 강가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 저 풀꽃 앞과 뒤에 서 있는 당신 아내의 고향 마을, 아내의 어린 날들 아, 그리운 달빛으로 걷고 싶다 어디를 바라볼까 아으, 저 단풍 느티나무가 있는 가을풍경 산골짜기에서 만난 가을 논다랑이들 초겨울, 솔숲에서 눈 오는 날 버스를 타고 감나무―아들에게 봄눈 딱새, 살구, 흰 구름, 아이들, 나 찔레꽃 핀 섬진강에 엎드려 씁니다 꽃이 피는 그 산 아래 나는 서 있네